강릉이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가뭄재난 조치가 필요한 농업 저수지가 660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용수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이날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저수지별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전국 농업용 저수지 3424개소 중 평년 대비 저수율이 70% 이하로 떨어져 가뭄재난 조치가 필요한 저수지는 총 660개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공사의 ‘가뭄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에 따르면 공사는 평년 대비 저수율이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총 4가지 현장조치 단계를 구분해 필요한 가뭄재난 조치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관개기인 4~9월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평년 대비 △70% 이하일 때는 ‘관심’ 단계 △60% 이하일 때 ‘주의’ 단계 △50% 이하는 ‘경계’ 단계 △40% 이하일 경우 ‘심각’ 단계로 정해 용수확보 대책을 실시토록 정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전국 저수지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저수지는 98개소 △‘경계’ 단계 저수지 72개소△‘주의’ 단계 저수지 175개소 △‘관심’ 단계 저수지는 315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저수율이 0%인 저수지도 34개에 달했다.
지역별로 ‘심각’ 단계 저수지 98개소는 수도권(경기 용인·평택·양주·포천·연천·인천 강화) 지역에 분포해 있었다. ‘경계’ 단계 저수지는 강원 지역(강원 강릉·원주·횡성·홍천·춘천·경기 안성) 등이었다.
‘주의’ 단계 저수지는 충북과 강원(충북 옥천·음성·괴산·증평·청주·제천·충주·보은·강원 철원·양양·고성·속초·삼척) 등이었다. ‘관심’ 단계 저수지는 전북과 충남, 대전(전북 남원·충남 아산·태안·당진·서산·예산·보령·서천·부여·논산·공주·홍성·청양·천안·금산·대전·충북 영동) 일대였다.
저수율이 0%인 지역은 경기 의왕·시흥·오산·과천·여주·이천 등 수도권 남부다.
저수율이 평년 대비 50% 이하로 떨어지는 ‘경계’ 단계의 경우 가뭄대책상황실 운영 및 비상근무를 강화해야 한다. 평년 대비 40% 이하인 ‘심각’ 단계에는 전사(全社)적 총력체제로 대응하도록 정하고 있다.
정 총장은 “당 지도부와 극심한 가뭄 피해로 고통받는 강릉 지역 주민들을 뵙고 관련 피해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비단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강릉 지역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가뭄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어 “정부는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간이양수장 설치를 비롯한 저수지 물 채우기와 직접급수, 지하수 임시관정 설치 등 용수확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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