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로 추방됐던 중국인이 다시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함께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중국인 5명을 추적 중이다.
9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중국인 A씨를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서귀포시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불법체류 신분의 50대 중국인 여성도 함께 있었으며, 이 여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출입국외국인청으로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서 90마력 엔진이 장착된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해 8일 새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17년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해 불법체류하다가 지난해 1월 자진 신고로 추방된 이력이 있다.
A씨는 경찰에 자신을 포함해 6명이 함께 보트를 타고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인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을 건네고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마을 주민이 “고무보트가 있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은 현장에서 90마력 엔진이 장착된 보트와 함께 구명조끼 6벌, 유류통 12개, 중국어로 표기된 빵 등 비상식량, 낚싯대, 전동추진기를 발견했다.
고무보트는 인양돼 조사 중이며, 경찰·해경·군 당국은 합동으로 나머지 밀입국자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지난 3월에도 중국 산둥성에서 출발한 남녀 2명이 30마력 엔진 고무보트를 타고 인천 옹진군 해안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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