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을 뽑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국회에서 만나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전했다. 다카이치는 다음주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다카이치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패했다. 이후 이시바 내각 참여를 고사한 뒤 물밑에서 의원들과의 관계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다카이치는 최근 이시바 총리의 정권 운영에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으며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기간 중에는 "다시 한번 자민당의 중심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하며 총재 선거 재출마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다카이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함께 '차기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는 인물이다.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우익 성향의 행보를 보여온 정치인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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