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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지운 '검은 신문'…최병소 화백 별세

향년 83세, 빈소는 대구 영남대장례식장

최병소 화백/제공=우손갤러리




검은 연필과 볼펜으로 신문을 지운 ‘검은 그림’으로 잘 알려진 최병소 화백이 11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난 화백은 실험적인 태도와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한국 현대미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일상의 신문과 잡지를 연필과 볼펜으로 수없이 반복해 긋고 덮는 '지우기' 작업이 특히 유명하다. 종이가 너덜너덜할 때까지 펜과 연필을 긋고 나면 남는 건 독특한 질감의 검은 화면이다. 기존의 이미지와 언어를 지운 단 하나의 독창적 작품이 탄생하는 셈이다.

그의 '긋기'는 70~80년대 사회적 혼란 속에서 싹튼 저항 정신이라는 해석이 많았지만 노년기로 접어든 화백은 "특별히 무언가를 표현하려 한 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진 최근까지도 매일 '긋기'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화백은 겸손하고 일관된 예술적 태도로 후배들에 많은 존경을 받기도 했다.



화백은 지난해 미국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작품이 소개돼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았고 배우 유아인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소장한 작가로 관심을 모았다. 그의 작품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됐다. 전시는 올해 4월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개인전이 마지막이다.

빈소는 대구 영남대학교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류향하 씨와 1남 2녀가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9시 30분이다.

최병소, 무제(2022) /제공=우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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