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 클라쎄는 단순한 신차가 아닙니다. BMW 브랜드 전체를 재정의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 세대이자 거대한 도약입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프레스 행사장 중앙 무대로 올라 신형 전기차 ‘뉴 iX3’를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날 등장한 차량은 말 그대로 ‘환골탈태’ 그 자체였다. 차세대 전기차 답게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크게 개선했을 뿐 아니라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BMW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좁아진 콧구멍…얼굴 싹 고쳤네
계기판 대신 유리창서 정보 확인
계기판 대신 유리창서 정보 확인
BMW가 이번에 선보인 뉴 iX3는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에 기반한 첫 번째 양산 모델이다. 노이어 클라쎄는 기술·주행경험·디자인 등 모빌리티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BMW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핵심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BMW 모델에는 구동 방식과 상관 없이 노이어 클라쎄의 혁신 기술이 적용된다.
첫 주자인 뉴 iX3는 BMW 변혁을 상징하는 이정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외관부터 새로워졌다. 우선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이 작아진 게 눈에 띄었다. 기존에 수평으로 넓게 배치한 것과 달리 면적을 줄이고 수직형으로 적용했는데 키드니 그릴 테두리에 크롬 대신 아이코닉 글로우(조명)을 사용했다. LED 헤드라이트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도로 위 존재감을 한껏 키울 것으로 보인다.
차량 실내도 마찬가지다. 우선 앞좌석에 앉으면 앞 유리 아래에서 좌우 A필러 사이를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이 시선을 잡아끈다. 운전석 계기판이 사라진 대신 유리창을 통해 각종 주행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파노라믹 비전의 중앙·우측으로 표출되는 콘텐츠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맞춤 설정할 수 있다. 파노라믹 비전 위쪽으로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는데 통합 내비게이션 및 자율주행 정보를 3차원 이미지로 보여준다.
1회 충전으로 805㎞ 주행
10분 충전 시 최대 372㎞
10분 충전 시 최대 372㎞
뉴 iX3는 주행가능거리와 충전 속도, 출력 등 전기차 성능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노이어 클라쎄를 위해 개발된 6세대 BMW e드라이브 기술이 처음 탑재되면서다. 이 기술은 고효율 전기 모터와 원통형 셀, 에너지 마스터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고전압 배터리 800V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뉴 iX3 50 x드라이브는 합산 최고출력 469마력, 합산 최대토크 645N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도달하고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10㎞에서 제한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유럽 인증 기준 최대 805㎞에 달한다.
6세대 BMW e드라이브의 기술적 진보는 충전 경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뉴 iX3는 최대 400㎾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며 800V DC 급속 충전소에서 단 10분 충전만으로 최대 372㎞를 주행할 수 있다. 21분이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SDV 시대 여는 BMW
4개 슈퍼 두뇌 적용
4개 슈퍼 두뇌 적용
BMW는 뉴 iX3를 시작으로 미래 모빌리티인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시대로 본격 진입한다. 차량 내 4개의 ‘슈퍼 두뇌’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주행 역동성·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에서 통합적인 처리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 컴퓨터는 지속 업그레이드되는 신형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능 등 앞으로 진행될 기능 업데이트를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개 슈퍼 두뇌 중 ‘자율주행 슈퍼 두뇌’는 강력한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노이어 클라쎄의 뛰어난 기술적 발전을 달성했다. AI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차 간의 상호작용을 최적화함으로써 차량은 운전자가 원하는 일을 감지하고 더욱 정확하게 수행한다. 예를 들어 자동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할 때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밟는 정도로는 기능이 꺼지지 않고 페달을 강하게 밟았을 때만 작동이 정지된다.
더욱 발전한 BMW 고속도로 주행 어시스턴트는 뉴 iX3가 고속도로에 진입한 순간부터 벗어날 때까지 운전자를 지원하며 장시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도 허용한다.
벤츠 ‘스테디셀러’의 전기차 변신
1회 충전으로 713㎞ 달린다
1회 충전으로 713㎞ 달린다
BMW와 함께 독일 대표 주자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IAA에서 스테디셀러인 ‘GLC’의 첫 번째 전기차 ‘디 올 뉴 GLC 위드 테크놀로지’를 선보이며 BMW 뉴 iX3와 경쟁 구도를 연출했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벤츠 차세대 전동화 차량 라인업 가운데 ‘1호 모델’로 2026년 상반기 중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과 공간 활용, 성능, 주행 거리, 충전 속도 등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형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새로운 크롬 그릴이 처음 적용됐다. 빛을 발산하는 그릴은 브랜드의 얼굴을 재정의하며 위엄과 자신감을 표현한다. 차량에 탑승하면 완전히 새로운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이 자리한다. 99.3㎝(39.1인치) 크기로 벤츠 모델에 적용된 스크린 중 가장 크다.
GLC의 혁신적인 배터리 시스템은 고도로 통합된 모듈식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사용 가능 에너지 용량이 94㎾h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포함된다. 최상위 모델인 GLC 400 4MATIC(출력 360㎾)이 먼저 출시되는데 유럽 기준 예비 산출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713㎞다. 이어서 4개의 라인업이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AI 기반 슈퍼브레인 탑재
멀미 없는 최고 승차감 제공
멀미 없는 최고 승차감 제공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 주행, 차량 편의 기능, 충전까지 모든 측면을 통합해 제어하는 AI 기반의 운영체제 ‘MB.OS 슈퍼브레인’을 탑재했다. 이는 탑승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유연하고 지능적인 여정을 보장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지능(AI)을 통합한 세계 최초의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4세대 MBUX를 탑재해 인간과 차량 간의 개인화된 경험과 직관적인 상호작용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원-박스 브레이킹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회생 제동과 마찰 제동 상황 모두에서 매끄럽고 일관된 감속 성능을 구현하며 안정적인 제동감을 제공한다.
외부 카메라,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를 활용하는 MB.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최고 수준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 기존 S-클래스에 탑재됐던 지능적인 에어 서스펜션이 더해져 탁월한 승차감을 보장하며 후륜 조향각은 최대 4.5도에 이르러 보다 정교한 주행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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