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이 에너지정책실장으로 임명됐다. 새 정부 들어 산업부가 실장급 인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설치 등 조직개편을 앞두고 미뤄진 부처 인사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12일 이 대변인을 에너지정책실장으로 전보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콜로라도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40회로 공직에 입문해 전력혁신정책관, 에너지정책관 등 에너지 정책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쳐 부처에서는 ‘에너지 정책통’으로 불린다. 2023년 9월에는 기회조정실장, 2024년 6월부터는 대변인을 맡았다.
이 실장 임명을 계기로 산업부 고위급 인사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7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취임한 직후 한미 관세 협상 이슈가 부상하고 조직개편 문제가 겹치면서 실·국장급 인사가 지연돼 왔기 때문이다. 이 실장이 공석이던 에너지정책실장으로 이동한 것이 연쇄 인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이뤄진 인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정부가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산업부 에너지실 대부분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될 예정이다. 산업부 에너지정책을 총괄하던 2차관과 함께 에너지정책실장도 함께 기후에너지환경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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