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되는 분위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만 7500원에 거래중이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8만원 돌파까지는 약 5% 남짓 남겨둔 상황이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오른 삼성전자는 누적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12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0.44% 오른 2만2141.10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11% 상승하며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42%), ASML(1.21%), AMD(1.86%), 엔비디아(0.37%)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내년 범용 D램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목표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15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대비 각각 2.9%, 5.3%씩 올렸다. 동시에 목표 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9%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이 실적 기대치를 올린 이유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을 예상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제한된 D램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데, 업황 불확실성 탓에 설비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 새로 증설한 시설도 대부분 차세대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집중돼 있어 범용 D램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같은 연이은 호재에 주주들은 고심에 빠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보유한 투자자(69만7539명) 중 수익 구간 비율은 54.04%로 집계됐다. 투자자 평균 단가는 6만9514원이며 평균 수익률은 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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