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야구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삼진 왕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화는 14일까지 132경기에서 121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2022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한 시즌 팀 최다 탈삼진 기록(1199개)을 넘어섰다. 남은 12경기에서 81개만 더 보태면 KBO 최초로 1300탈삼진을 달성하게 된다.
압도적인 삼진 기록의 중심에는 외국인 듀오가 있다. 에이스 코디 폰세는 이미 236개의 삼진을 기록해 2021년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의 리그 단일 시즌 개인 최다 기록(225개)을 넘어섰다. 남은 경기에서 폰세는 사상 첫 240개, 나아가 250개 탈삼진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제2 선발 라이언 와이스 역시 185개의 삼진으로 리그 4위에 올라 있으며 등판 일정에 따라 200개 달성도 가능하다.
토종 투수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문동주는 올 시즌 11승 4패와 함께 13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베테랑 류현진도 109개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신인 정우주는 불과 45⅔이닝 만에 7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괴물 루키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엄상백(69개), 마무리 김서현(66개), 김종수(54개), 황준서(50개), 한승혁(49개)까지 고른 활약이 이어지면서 무려 4명이 세 자릿수 삼진을 달성했다.
팀 지표도 리그 정상급이다. 한화의 9이닝당 팀 탈삼진은 9.28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9개를 넘겼다. 평균자책점(3.53) 역시 리그 1위이고, 피안타율(0.246)과 피출루율(0.682)은 SSG 랜더스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운 한화는 14일까지 76승 53패 3무, 승률 0.589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탈삼진 3위는 지난해 SSG(1195개), 4위는 2015년 삼성 라이온즈(1194개), 5위는 2022년 NC 다이노스(116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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