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2021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7358가구로 지난해(1만 149가구)보다 27.5% 줄었다. 이는 2021년(2960가구) 이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업계는 건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이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 수요는 줄어든 공급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달 22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6.2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인근 6개 단지는 평균 148.19대 1로 외곽 지역 단지(105.81대 1)를 크게 웃돌았다.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도 뚜렷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최저 당첨 가점이 만점인 69점에 달했다. 지난해 분양된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에선 전용 84㎡D가 70점, 전용 114㎡는 72점이 최저 당첨 가점이었다.
서울에서 4인 가족 기준 만점 점수인 69점이다. 무주택기간 32점, 청약통장 보유기간 17점, 부양가족 20점을 합친 점수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 아파트 청약에서는 수도권 첫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왔다. 전용 74㎡는 최고 84점, 최저 74점으로 23가구 모집에 9975명이 몰려 경쟁률이 433.7대 1에 달했다. 최저 가점 70점으로 당첨된 타입도 있었다. 청약가점 만점인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부양가족 6인 이상, 청약통장 15년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신규 분양 물량이 적고 기존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 시장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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