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국내 증시 호조가 맞물리며 약 두 달 만에 1370원대로 크게 내려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내린 1378.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앞서 7월 25일 기록한 1377.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386.1로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다.
오는 16~17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사실상 금리 인하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가운데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의 연준 이사 인준안이 미 상원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마이런 이사의 합류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낸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에 이어 총 3명으로 늘게 됐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8월 수출·수입 물가 지수, 8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 등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1% 내린 97.138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 703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관세 문제가 근시일 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원화 반등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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