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공헌자 부문 헌액자로 선정됐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K리그의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2023년 신설됐다. 선수와 지도자, 공헌자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창설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연맹의 초대 및 제2대 회장을 맡았다. 재임 시절 K리그 타이틀 스폰서 제도 도입을 비롯해 전북·전남·수원·대전의 창단을 통한 10개 구단 체제로의 확대, 지역연고제 정착 등을 이끌었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낸 정 명예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며 “일본이 국제 위상과 경제력으로 앞서 있다고 해서 월드컵을 일본에서 하겠다고 하면 학교에서 학생을 뽑을 때 공부 잘하는 아이를 안 뽑고 집안 좋고 돈 있는 아이를 뽑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하며 공동 개최를 이뤄냈다”면서 “결국 월드컵 4강까지 가는 큰 기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북중미 월드컵이 있는데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축구 팬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좋은 경기를 펼치고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지도자 부문은 김호 전 감독이 헌액자로 선정됐고 선수 부문 헌액자로는 고(故) 유상철, 김주성, 김병지, 데얀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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