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 ESG 투자컨퍼런스, 기술 혁신과 산업의 발전, 실천하는 ESG 목소리 모았다

사진. 인트라링크 일본의 Noel Pritchard (위), 러쉬의 Fox 이사 (아래)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모나코 스페이스(Monaco Space)에서는 ‘For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2025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Seoul ESG Investment Conference, 이하 SEIC)가 열렸다. 국제회의 전문 기획사 탑플래너스가 주최·주관하고, 주한영국상공회의소(BCCK), 카이스트 ESG 리더스 클럽(KAIST ESG Leaders Club)이 함께 참여했으며, 글로벌 전문가, 청년 리더, 기업 실무자가 한자리에 모여 정책 변화를 이끈 청년 환경운동 사례와 기업의 철학적 ESG 실천을 공유했다.

Building Tomorrow: 도시와 인프라의 미래를 논하다

28일 진행된 ‘Building Tomorrow’ 세션은 주한영국상공회의소 루신다 워커 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박성훈 CBRE Korea 이사, 필 네이피어 무어(Phil Napier-Moore) 모트 맥도날드(Mott MacDonald) 아시아 에너지 부문 리더, 노엘 프리차드(Noel Pritchard) 인트라링크 일본지사(Intralink Japan) 부사장이 참여해 논의를 이어갔다.

스마트빌딩, 지속가능 부동산의 해법

CBRE Korea 박성훈 이사는 “기존의 그린빌딩은 단열재나 고효율 설비 도입처럼 부분적 기술에 머물렀다. 앞으로는 건물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에너지 및 설비 효율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밝혔다.

스마트빌딩 기술이 ESG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에너지 절감과 수자원 관리뿐 아니라, 실내 공기질 개선·재실자 만족도 향상 같은 정량적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건물 에너지·온실가스 총량을 관리할 권한을 갖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시아, 재생에너지 혁신의 선도 지역

모트 맥도날드(Mott MacDonald) 필립 네이피어 무어(Philip Napier-Moore) 리더는 “아시아의 재생에너지 경쟁력이 여러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모범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비용 경쟁력에서 앞서” 있지만, “해상풍력, 디지털 기반 에너지 서비스 분야는 선진 사례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자로서 부유식 재생에너지 시스템의 중기적 잠재력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함정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지 제약이 큰 한국·일본은 수면 위 부유식 태양광 같은 대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린 전환은 도전이자 기회



노엘 프리차드(Noel Pritchard) 인트라링크 일본지사(Intralink Japan) 부사장은 극복해야 할 어려운 친환경 기술 과제에 대해 “수소 생산에서 전해조의 효율성과 전력 소비, 재생에너지의 저장·전력망 관리 등”을 언급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친환경 대체재가 기존 오염 유발 제품보다 비싼 ‘그린 프리미엄’ 문제를 가장 큰 난제로”로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이 과제들은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을 단기적으로, 모빌리티와 산업 부문 전기화를 장기적으로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화석연료 자원이 없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화가 환경뿐 아니라 에너지 자립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업적 성장과 ESG 임팩트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며 ‘이번과 같은 국제적이고 주제 중심적인 행사가 기후 협력자(climate collaborators)’를 찾는 훌륭한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Voices of ESG: 청년과 기업의 실천

같은 날 이어진 Voices of ESG 세션은 환경운동단체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ZZB, 이하 지지배)’ 홍다경 대표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 박원정 윤리경영 이사가 발표와 대담을 통해 ESG를 몸소 실천하는 청년과 기업의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홍다경 대표는 “환경운동이 단순한 봉사나 캠페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책 제안을 통해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배의 대표 활동으로 2022년부터 진행해온 ‘선거의 마무리는 수거’ 캠페인을 소개했다. “선거 공보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시민 설문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정당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 결과 두 정당이 정책 반영 의사를 밝혔다”며 성과를 전했다.

홍 대표는 “청년들이 취업과 자기계발로 바빠 환경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국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청년 활동가가 많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지배는 후배 양성과 정책 제안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철학으로 ESG 실천

러쉬코리아 박원정 이사는 “ESG는 기업의 의무가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 사회 간의 약속”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임직원들 역시 이 철학에 공감하며, 내부적으로는 갈등보다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다. 수익성과 브랜드 철학의 균형에 대해서는 “윤리 강령은 반드시 지키되, 현장에서는 창의적 자율성을 보장한다”며,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윤리적 선택이 중요한 변화를 만든다”며,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인식이 러쉬의 ESG 실천을 지탱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정 이사는 “유료 청중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며 “소비자와 시민이 함께 ESG 실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2025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SEIC)는 도시와 인프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기술적·제도적 논의부터, 청년 활동가와 글로벌 기업의 실천적 사례까지 폭넓게 다루며 ‘실천하는 ESG’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ESG가 구체적 행동과 혁신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도 ESG의 실천적 해법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