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했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거나 안전 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쓸어 담으며 변동장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3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735억 원)과 ‘KODEX 인버스’(603억 원)로 나타났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고, KODEX 인버스는 코스피200 지수를 거꾸로 따라 결과적으로 주가 하락을 노리는 상품들이다. 2위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820억 원)이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ETF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ACE KRX금현물’은 개인들이 399억 원 순매수해 4위에 올랐고, ‘TIGER KRX금현물’(314억 원)도 8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최근 1주일 간 개인 순매수 상위 ETF 종목 10개 가운데 2개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었고, 6개는 미국 주식, 2개는 금 자산을 토대로 한 ETF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를 순방향으로 추종하는 ETF는 없었다.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5위·376억 원), ‘KODEX 미국S&P500’(7위·320억 원) 등도 상위권을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들의 순매도 상위에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529억 원)와 ‘KODEX 레버리지’(1119억 원)가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이 같은 수급으로 미뤄볼 때 개인들은 연일 상승해온 코스피에 부담을 느끼고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최근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0.46% 내린 3433.8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오후 1시 20분 현재 3425.53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8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도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한 만큼 오늘 장중 경계심리가 확산하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는 등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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