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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도 안 왔으면서"…故 오요안나 오빠, '검은 옷' 기상캐스터에 분노

MBC 기상캐스터가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모습. 사진=MBC 유튜브 캡처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유족이 방송사의 태도에 다시 한번 격한 불만을 터뜨렸다.

18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고인의 친오빠 오상민 씨는 여동생의 사망 1주기를 맞아 MBC 기상캐스터들이 검은 옷을 입고 뉴스에 출연한 데 대해 "장례식에 오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추모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故오요안나의 기일 당시, 기상캐스터 이현승·금채림·김가영은 검은 복장으로 방송에 나와 동료를 기리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없애고 정규직 기반의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공식화했다. 그러나 유족은 이번 조치가 끝내 故오요안나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도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을 확인했음에도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상 처벌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BBC 뉴스 코리아'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새로운 증거도 드러났다. 생전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음성파일이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는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기상캐스터 A씨는 "네가 그렇게 잘났냐", "왜 이렇게 잘났어, 너 뭐야. 선배가 네 친구냐"라며 고인을 몰아붙이는 목소리가 담겼다.

故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으나 지난해 9월 15일 향년 2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비보는 석 달 뒤인 12월에야 세상에 알려졌고 이듬해 1월에는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돼 파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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