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미국 뉴욕에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한 결과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 25%가 부과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6조 3000억 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인베스터 데이와 관련해 “실적 가이던스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무색한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어려운 대외 영업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의미한 신규 발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가 25% 부과되면 6조 3000억 원, 15%면 3조 2000억 원이 훼손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선 실적 전망치의 상승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우려가 바로 관세 해소 또는 축소의 확정”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관세 25%를 가정하면서 올해 매출액증가율을 3~4%에서 5~6%로 상향하면서 영업이익률은 7~8%에서 6~7%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영업이익으로 환산할 경우 12조 6000억~14조 6000억 원에서 11조~13조 원으로 12% 줄어든다.
이날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큰 틀로는 기존 발표 내용과 같고 자사주 계획도 아쉽다”며 “다만 관세 25%를 가정했을 때 조정된 가이던스와 판매목표 유지 및 지역별 목표 제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장기 성장 스토리는 강화됐으나 단기 실적 전망은 보수적”이라며 “향후 관세 25% 환경에서 수익성 방어 능력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램프업(가동률 상승) 등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판매와 시장점유율 확대로 내년 영업이익은 소폭이나마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관세 15% 적용이 지연되면 최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관세보다 중요한 판매와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