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대표 교향악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오는 12월,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일 클래식전문 공연기획사 빈체로는12월 4일 예술의전당에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드물게 순수 교향악단으로 활동해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비롯해 현대 이탈리아 작품을 세계에 알리며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무대는 새 음악감독을 맡은 영국 지휘자 다니엘 하딩이 이끈다. 루치아노 베리오의 권유로 지휘를 시작해 아바도, 사이먼 래틀의 조언을 받으며 성장한 하딩은 베를린 필, 빈 필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호흡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내한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나선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은 그는 그라모폰상, 디아파종 황금상 등을 휩쓸며 국제 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처음 도전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선보인다. 재즈적 리듬과 프랑스 인상주의적 색채가 결합된 작품에서 임윤찬 특유의 섬세하고 독창적인 해석이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서곡으로 시작해, 라벨 협주곡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장식된다.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 프랑스의 섬세한 색채,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티켓은 9월 23일 오후 1시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선예매, 24일 오후 1시 일반 예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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