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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가 PBR 1배 미만…"금리인하 땐 중소형株 랠리도"

■여전히 낮은 코스피 PER·PBR

日 2.2배·中 1.7배에 아직 못미쳐

0.1~0.2배 불과한 기업도 90곳

중공업지수 등은 주가·PBR 급등

"IT·금융 중소형주 투자해볼만"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3450 고지를 돌파해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그 이전 역대 최고치인 2021년 7월보다 11.5%가량 낮은 1.16배라는 것은 이제 막 저평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본(2.2배)과 중국(1.7배)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아직 완연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 “PBR이 0.1~0.2인 회사들이 있는데 빨리 사서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는데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PBR이 0.1~0.2배 수준인 기업은 90개로 전체 929개 상장사 중 9.7%를 차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는 2021년 7월 6일 439.50에서 18일 475.34로 8.2% 상승했다. 반면 PBR은 같은 기간 1.38배에서 1.17배로 15.2% 하락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17.31배에서 14.37배로 17.0% 낮아졌다. 이를 역산하면 주당순이익(EPS)이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지수 상승이 기업 이익 개선에 기반했다는 의미다.

반면 코스피200을 제외한 지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됐다. 지수는 2021년 4253.49에서 이달 4166.13으로 2.0% 하락했고 PBR은 같은 기간 0.96배에서 0.77배로 19.8% 떨어졌다. PER은 19.19에서 19.11로 사실상 제자리였다. 이는 기업 이익이 크게 늘지 못한 데다 자산 대비 주가가 더 할인받았음을 의미한다. 2021년 팬데믹 직후 유동성 랠리로 중소형 성장주가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에코프로·엘앤에프 같은 2차전지주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종목들이 거품처럼 치솟았다. 실제 18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554개로 전체의 59.6%에 달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021년 고점(1060.00)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860 선에 머물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초대형 종목들을 담고 있는 코스피200정보기술지수는 2021년 4031.27에서 이달 3936.17로 2.4%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PBR은 1.83에서 1.21(–33.9%), PER은 20.58에서 13.03(–36.7%)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 이를 역산하면 EPS와 주당순자산(BPS)은 더욱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종목 특성상 이익과 자본의 증가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반도체 업종은 통상 6개월에서 1년 이상 앞선 업황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 수익성 개선 못지않게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코스피200중공업지수였다.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조선), 현대로템·한화오션(방산), 두산에너빌리티(원전) 등을 담은 이 지수는 2021년 대비 2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PBR은 1.33배에서 4.37배로 229% 급등해 선박·플랜트 수주 확대와 방산·원전 수요 증가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특히 미국이 이달 17일(현지 시간)에 이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에서도 2021년과 같은 유동성 장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는 중소형 성장주가 주목받는데 이번에는 ‘묻지 마 랠리’보다는 실적 기반의 선별적 상승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세가 반도체 장비·소재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점차 중소형주로 온기가 퍼져나가는 흐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섹터 내 중소형주, 저평가된 금융주 등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반대로 구조적으로 디스카운트가 이어지는 업종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코스피200 내에서도 에너지화학·커뮤니케이션·헬스케어·경기소비재는 지수와 밸류에이션이 모두 후퇴했다. 에너지화학은 정유·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진행 중이고 커뮤니케이션은 통신·미디어 기업의 이익 감소와 주가 하락이 겹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헬스케어는 팬데믹 시기 거품이 꺼지며 주가가 크게 조정됐지만 여전히 3배에 가까운 PBR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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