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 고베시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사건이 일상 속 안전 의식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이 사건은 가해자가 이틀간 피해자를 미행한 후 엘리베이터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마이니치신문은 21일(현지시간) 생활안전 전문가 사에키 유키코의 분석을 인용해 평상시 행동에 대한 성찰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에키는 "여성에게는 낯선 남성이 뒤따라오는 상황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며 선의의 행동도 상대방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간 보행 시에는 앞서 걷는 여성과 같은 경로를 걷게 될 경우 의도적으로 발소리를 내며 빠르게 앞지르거나, 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해 거리를 두라고 조언했다. 그는 "본인보다 큰 체격의 사람이 같은 속도로 뒤를 따른다고 생각해보라"며 "단순히 귀가를 서두르는 마음이어도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이용 시에는 가능한 타인과 동승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불가피하게 여성과 마주한 남성은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먼저 탑승하거나, 통화하는 척하며 자리를 피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사에키는 "'내가 여성이라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이 중요하다"며 "물리적 힘의 차이로 인한 여성들의 공포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동과 여성 안전을 중심으로 일상 위험 관리법을 교육하는 사에키는 "작은 배려가 안전한 사회의 기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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