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비정상적인 차량 가속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첨단 안전 보조 기술로 안전 운전을 지원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2일 이러한 브레이크 시스템의 정확한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고도화된 전자제어 기술 기반의 첨단 안전 보조 사양을 도입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한층 높였다.
영상에서 브레이크 시스템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이 진공 부스터를 통해 증폭된 후 마스터 실린더를 거쳐 유압으로 전환된다. 이 유압은 브레이크 튜브를 따라 각 바퀴의 캘리퍼로 이동해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 로터에 밀착시키면서 차량을 감속하거나 정지시킨다.
최근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진공 부스터 대신 통합형 전동 부스터(IEB)를 적용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전기 모터가 그 힘을 실제 제동에 필요한 유압으로 증폭시킨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계와 독립적으로 설계돼 부스터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브레이크 페달을 평소보다 강하게 밟으면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제동력은 구동력보다 압도적으로 강해 운전자가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더라도 제동거리는 평소보다 늘어날 수 있지만 차량을 멈출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동시에 조작될 경우 브레이크 신호를 우선하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을 더해 제동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또 운전자의 의도치 않은 페달 오조작 상황까지 대응하는 첨단 안전 보조 기술을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최근 적용한 기술로는 준중형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5’의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가 대표적이다.
두 기능은 차량의 다양한 센서와 전자제어 장치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및 일반적인 주행 패턴과 다른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상태에서 전·후방 장애물이 있을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하는 경우 곧바로 토크를 제한하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다.
가속 제한 보조는 시속 80㎞ 미만으로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오랫동안 깊게 밟을 때 차량 통합 제어기가 가속 페달 입력값을 ‘0’으로 처리해 토크를 제한함으로써 일반적이지 않은 가속을 제한한다. 전방에서 충돌이 예상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주행 안전 보조 기능과 즉각 연동해 위험 상황에 대응한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첨단 안전 보조 기술을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내연기관 차량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계적 신뢰성에 더해 운전자의 일반적이지 않은 가속 상황까지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첨단 안전 보조 장치”라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주행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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