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종과 그의 세 아들인 양녕, 효령, 충녕대군의 이야기를 갈등과 화해의 서사로 구조화한 창작 무용극 ‘녕(寧), 왕자의 길’이 11월 15~21일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아트로버컴퍼니와 국립정동극장이 공동 기획한 작품은 8명의 남자 무용수가 전면에 나서는 공연이다. 5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은 각 장면별 인물의 심리 묘사를 전통춤의 매력으로 풀어낸다. ‘평안하다’는 뜻의 ‘녕’을 이름으로 내려받은 왕자들이 내면의 욕망과 주어진 책임 사이에서 자신만의 평안함에 도달하기 위해 고뇌했던 시간이 무대 위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태종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검무, 양녕의 자유로움을 표현한 한량무, 효령의 진리를 담아낸 승무, 충녕의 신념을 표현한 태평무 등이 남성 무용수들의 힘 있는 움직임을 통해 강렬하게 전달될 전망이다.
Mnet 예능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로 주목받은 백상하 안무가가 참여해 남성 중심 서사에 군무의 미학을 더한다. 최성진 연출은 “역사적 사실을 넘어 운명에 저항하며 만들어 낸 감정의 균열과 내면의 선택에 초점을 두었다”며 “‘천명’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된 운명을 스스로의 의지로 만들어 나간 네 남자의 이야기를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공모 선정작으로 관객과 만난 바 있다. 국립정동극장은 민간 단체의 작품 유통 경로를 확대하고 우수 작품의 관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로 다양한 관객분들과 만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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