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이스’ 스코티 셰플러와 유럽의 ‘심장’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중 ‘골프 전쟁’에서 최후에 웃는 선수는 누가 될까.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이 27일(한국 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에서 열린다.
키건 브래들리 단장이 이끄는 미국은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6승을 쌓으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를 필두로 브라이슨 디섐보(21위), 저스틴 토머스(5위)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2년 전 로마에서 당한 패배의 복수에 나선다. 당시 미국은 유럽에 11.5대16.5로 패했다.
2연패이자 2004년과 2012년 이후 세 번째 원정 승리에 도전하는 유럽은 여덟 번째 라이더컵을 치르게 된 매킬로이(2위)를 앞세운다. 올 시즌 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6위),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16위) 등이 뒤를 받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건 세계 1·2위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맞대결 성사 여부다. 두 선수는 2021년과 2023년 대회에 함께 출전했지만 맞대결이 펼쳐지지는 않았다. 만약 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은 두 선수의 맞대결이 이뤄지면 그 결과에 따라 대회 전체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 하나의 매치플레이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회가 열리는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는 극상의 난도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몹시 어려운 코스이므로 아주 뛰어난 실력을 지닌 골퍼만 플레이하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을 정도. 2002년 이곳에서 열린 US 오픈 때 타이거 우즈(미국) 혼자 언더파를 쳤고 2009년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챔피언에 등극한 US 오픈의 우승 스코어는 4언더파였다.
192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은 상금은 없지만 국가와 대륙의 명예가 걸려 있어 매번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과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역대 전적에서 미국이 27승 2무 15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11차례 대회에서는 유럽이 8승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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