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타이어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부터 현대제철(004020), HS효성첨단소재(298050), 한국타이어 등과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탄소 저감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해왔다.
스틸벨트는 타이어 고무층 내부에 삽입되는 철선(Steel wire) 부품으로 타이어 하중을 지탱하고 비틀림과 변형을 최소화해 주행 안전성 및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운행 중 마모되는 고무와 달리 타이어 수명 내내 일관된 성능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엄격한 품질 수준과 높은 강도가 요구된다.
기존 스틸벨트는 철광석을 고로(용광로)에 녹여 제작하는 방식이 적용돼 왔다. 하지만 탄소 저감 스틸벨트의 경우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하고 전기로를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2% 줄였다. 이는 차량 1대당 약 3kg(kgCO2-eq) 이상의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로 연간 참나무 한 그루가 상쇄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탄소 저감 스틸벨트는 재활용 소재에 최적화된 특수 열처리 가공 기술을 적용해 최고급 강성인 UT(Ultra-Tensile)급 성능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가혹한 운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과 조향성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탄소 저감 스틸벨트가 적용된 타이어를 향후 출시될 현대차그룹 차량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홍승현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상무는 “탄소 저감 스틸벨트 기술은 자동차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한국 대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이뤄낸 협력의 결과물”이라며 “이 기술이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이라는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