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가 전 세계 42개국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울릉군의 ‘독도 박물관’을 ‘김일성 기념관’으로 잘못 표기한 일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독도 표기 문제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주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들과 함께 각국의 구글 지도 표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스웨덴·호주·뉴질랜드·인도·베트남·이집트·튀니지·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총 42개국에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잘못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3년 전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는데 그때와 동일하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구글 측에 항의를 계속해 왔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독도 공항' 검색에 대한 오류도 발견됐다. 독도에는 공항이 없음에도 ‘독도 공항’을 검색하면 일본 '쓰시마 공항'으로 연결되는 오류가 확인됐다. 이에 서 교수는 "'독도'로 올바르게 표기된 건 한국 뿐이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주장하는 대로 ‘竹島’(다케시마)로 표기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 공항’이라는 없는 항목이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클릭 시 ‘쓰시마 공항’으로 안내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구글 지도 서비스가 사실상 글로벌 표준으로 활용되는 현실에서 이런 오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영토 주권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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