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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필 상임지휘자 비치코프 "독립 염원 담긴 '나의 조국' 한국에도 깊은 울림 줄 것"

스메타나 교향시로 내달 내한무대

"식민지배 아픔 가진 모두가 공감"





체코의 국민 작곡가 스메타나가 19세기 후반에 지은 ‘나의 조국’은 체코인들에게 일종의 애국가다. 스메타나가 청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민족적 정서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완성한 이 교향시는 총 80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다음 달 28일 예술의전당에서 130년 역사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체코필)가 연주하는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실연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마련된다. 체코필을 이끌고 내한하는 상임지휘자 셰몬 비치코프는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나의 조국’은 방대한 규모의 작품이라 오직 이 한 곡으로 무대를 채우기 충분하다”며 “국가의 운명을 매우 깊이 담고 있는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곡은 체코와 마찬가지로 외세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를 가진 한국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치코프는 “스메타나는 오스트리아로부터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을 꿈꾸며 작곡했다”며 “자신의 뿌리, 언어, 문화, 정체성 등을 뚜렷이 담은 이 곡은 더 크고 강한 나라의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라고 설명했다.

비치코프는 오케스트라의 개성을 잘 이끌어내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세기 동안 서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교향악단의 연주가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각 오케스트라는 고유의 정체성과 소리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럼에도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는 그들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있는데, 체코필 역시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소리를 가진 오케스트라 범주에 속한다”며 “교향악단은 남들과 ‘다른 소리’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치코프는 내한 이튿날인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체코와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수를 아우르는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단조는 1896년 드보르자크가 체코필의 첫 공연을 직접 지휘했던 인연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자로 나선다.

특히 비치코프는 이날 같이 선보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러시아 태생인 그는 차이코프스키 해석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체코필과 함께 2015년부터 8년간 진행한 ‘차이콥스키 전곡 녹음 프로젝트’는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한 페이지”라며 “해외 투어에서 체코필의 최고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 곡을 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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