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가 만취 상태로 100㎞ 가량을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최초 신고자는 그의 여자친구 A씨로 알려졌다.
24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이진호는 이날 새벽 인천에서 여자 친구와 술을 마시다 다툼을 벌였고, 이후 그가 운전해 집으로 떠나는 것을 본 여자 친구가 음주 운전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진호의 음주운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오전 3시쯤 지역 간 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양평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이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진호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호는 검거 당시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1%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진호의 요구에 따라 채혈 측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직 채혈 측정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진호 소속사 SM C&C는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이진호는 일말의 변명과 핑계 없이 자기 잘못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소속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처분을 성실히 이행하고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진호는 지난해 10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며 불법도박을 고백한 바 있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은 이진호는 올해 4월 15일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기 피해자들이 피해 진술을 하지 않아 사기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1986년생인 이진호는 2005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지만, 불법 도박 논란으로 JTBC '아는 형님'에서 3년 만에 하차한 뒤 자숙 중이었다.
현재 이진호의 개인 인스타그램은 계정이 닫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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