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SKC(011790) 대표이사가 SK넥실리스가 추진하고 있는 정읍 공장 설비의 우즈베키스탄 이전 프로젝트를 내년 중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SK그룹이 24일 주최한 ‘2025 울산포럼’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를 만나 “SK넥실리스의 동박 공장 이전은 내년 중 1차 이전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KC는 국내 최대 동박 제조기업인 SK넥실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본지 8월 25일자 1·3면 참조
SK넥실리스는 올해 4월 이사회를 통해 설비 자산의 우즈베키스탄 이전을 결정하고 전북 정읍 공장의 일부 설비를 우즈베키스탄으로 옮겨 새로운 해외 생산 거점을 꾸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 정읍(1~6공장)과 말레이시아(1~2공장)에 동박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SK넥실리스는 우즈베키스탄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짓기로 하면서 정읍 공장에서 가동하던 설비들 일부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사장은 “생산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효율이 확보된다면 설비 이전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공장(정읍)은 그 자체로 어느 정도의 역할이 있어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K넥실리스가 국내 동박 설비의 해외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급격히 오른 국내 전기요금 때문이다. 동박은 황산구리 용액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데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 비중이 15%에 달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12원으로 한국(182.7원)보다 40%나 낮다. 인건비 역시 한국의 30%에 못 미치는데 동박의 핵심 원료인 구리 매장량은 풍부하고 채굴비도 싸다.
특히 정부가 새로 수립한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2026~2030년)이 확정될 경우 기업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탄소 배출량 중 일정 비율에 대해 배출권을 구매하는 제도인 유상할당은 발전 부문 기준 현행 10%에서 2030년 50%까지 확대된다. 업계는 배출권 부담이 커지면 결국 값비싼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전기요금 추가 상승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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