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가동을 중단했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국정자원 대전 분원 내 네트워크 장비 재가동을 진행해 오전 7시 기준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는 전체 767대 중 763대(99%) 이상 재가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화재로 전소된 배터리 384개는 전날 오후 모두 화재 현장에서 반출을 마쳤다.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항온·항습기는 이날 새벽 5시 30분 복구를 완료해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행안부는 통신·보안 인프라 가동이 완료되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551개 시스템을 이날 중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방침이다. 다만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은 시스템을 복구하는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에서 "정부는 책임 있는 태도로 최대한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복구 중에 있으며, 복구 진행 상황과 원인 규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서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자원 화재 진압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화재원인 조사에 돌입한다.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을 대상으로 경찰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합동감식반은 전원 차단 작업 중 불꽃이 튀었다는 작업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화재 발생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국정자원에서는 전산실 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사전작업 중 전원을 차단하고 케이블을 푸는 과정에서 불꽃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6시께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 불에 탄 리튬이온배터리 384개도 오후 9시 36분께 모두 반출해 외부 수조에 보관 중이다.
수조에 보관 중인 배터리는 추가 발화 가능성이 사라지는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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