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의 힘만으로 바다 위에 떠있는 700톤에 달하는 거대한 선박을 끈 괴력의 이집트 레슬러가 화제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레슬러 아슈라프 마흐루스(44) 씨는 이날 휴양도시로 유명한 홍해 후르가다 해변에서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박에 연결된 로프를 이로 물고 힘껏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700톤짜리 선박 한 척을 끄는 초인적인 도전에 성공한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어서 약 1150톤에 달하는 선박 두 척을 연결해 함께 끄는 데도 성공했다.
그는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라는 것을 친구들과 전 세계에 증명했다”며 기뻐했다.
마흐루스 씨는 현재 기네스 세계 기록이 2018년에 세워진 614t 선박 끌기였다며 기네스 측에 이번에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내 신기록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물체와 정신적 교감이 성공 열쇠”
일명 '카봉가'로 불리는 그는 이번 도전을 앞두고 매일 달걀 최소 12개, 닭 두 마리, 생선 5㎏을 섭취하는 고단백·고철분 식단을 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 세 차례, 두 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병행했다.
마흐루스 씨는 키 190㎝, 체중 155㎏의 체격으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힘이 좋았지만 이에 피나는 노력이 더해진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실직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 힘을 키웠다고 한다. 당기기 행사 중에는 마우스가드를 착용해 치아를 보호하지만 그 외에는 치아를 위해 특별한 조치는 하지 않는다며 전통적인 치아 청소 나뭇가지인 '미스왁'을 사용하는 게 전부라고 했다.
마흐루스 씨가 이번 도전을 성공한 비결은 또 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체를 끌 때 먼저 그 물체와 대화하며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박을 끌 때 '오늘은 너 아니면 나다!'라고 소리치며 말을 걸었다”며 “내가 끌 물체를 내 심장 박동과 함께 움직이는 내 몸의 일부처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아만으로 279톤 열차 끌기도
마흐루스 씨의 힘자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3월에는 치아로 무게 279톤 열차를 끌어 치아만으로 가장 무거운 열차를 견인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또한 가장 많은 차량 끌기, 가장 무거운 기관차 끌기 세계 기록도 보유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 2월에는 30초 안에 날달걀 11개를 깨 먹은 기록까지 갖고 있다.
마흐루스 씨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다음 목표가 26만3000톤짜리 잠수함을 끄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집트 대통령실에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다. 또 언젠가는 눈꺼풀 근육만을 사용해서 비행기를 끌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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