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여파로 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도 장애[마켓시그널]

주민증 기반 서비스 일부 먹통

대체인증 활용 등 큰 혼란은 없어

27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 소방대원들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에 주민등록증 전산 확인 업무가 중단되면서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에도 일부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주요 증권사들이 즉각 비상 관리에 돌입하고 운전면허증 등을 활용한 대체 인증 수단 활용에 나서면서 큰 혼란은 피해가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화재로 인해 비대면 계좌 개설과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발급, 온라인 계좌 비밀번호 재등록 등 주민등록증 기반 주요 서비스가 장애를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전산망이 파손돼 주민증 확인이 불가능해지자 이와 연계된 증권사 비대면 서비스들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앞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주요 정부 기관 업무가 줄줄이 마비됐다. 기획재정부의 국가재정정보시스템(디브레인·dBrain+)부터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까지 전산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조달청 나라장터 등도 모두 접속이 제한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비상 업무를 가동하면서 웹사이트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관련 장애를 공지하는 한편 운전면허증과 여권 등 대체 인증 수단을 활용할 것도 안내하고 있다.



IT 서비스와 자산관리 서비스 등 주요 부서에서는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투자자들의 공지와 민원 현황을 관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화재 후 주말 간 일부 경영진과 부서장이 회의를 열고 고객 공지 조처를 점검하는 등 이번 화재로 인한 업무 지연이 없도록 살펴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이번 화재로 인한 일부 업무 장애에도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전언이다. 증권사의 한 관셰자는 "운전면허증 등 대체 인증 수단으로 업무를 볼 수 있어 예상보다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