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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했단 이유로"…北 여성들, 수백명 주민 앞 굴욕적 신체검사 당해

북한의 공개 재판 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데일리NK 캡쳐




북한에서 불법으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들이 주민 수백 명 앞에서 공개재판에 세워지고 신체검사까지 강제로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황해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중순 사리원시 문화회관에서 불법 가슴 성형 수술 사건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재판에는 불법 수술을 집도한 남성과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 2명이 끌려 나왔다. 현장에는 수술 도구, 중국에서 들여온 실리콘, 현금 다발까지 증거품으로 전시됐다.

집도의는 의과대학에서 외과를 전공하다가 중퇴한 인물로 가정집에서 불법으로 수술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으며 함께 끌려 나온 여성 2명 역시 수치심에 얼굴을 들지 못한 채 진술했다. 여성들은 “몸매를 가꾸고 싶어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검사는 “사회주의 제도에서 사는 여성들이 부르주아 풍습에 물들어 썩어빠진 자본주의 행위를 했다”고 맹비난했고 판사는 “허영심에 사로잡혀 조직과 집단을 좀먹는 독초가 됐다”며 엄격한 처벌을 예고했다.

재판부는 여성들의 수술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신체검사까지 진행했다. 시 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형수술 의혹이 있는 여성들을 집중 검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체형이 두드러지게 달라진 여성들을 색출해 병원 검진을 통해 실제 시술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현장에 참석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돈 때문에 의사가 별 짓을 다 한다”는 비난과 함께 “먹고살 길이 막혀 저런 일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동정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최근 평양 등 북한 도시 지역에서는 20~30대 여성 사이에 볼륨 있는 몸매를 추구하는 풍조가 번지며 가슴 확대 성형이 은밀히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작용 사고가 잇따르자 당국은 지난 7월부터 단속을 강화해왔다. 북한은 가슴 확대 성형을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정식 의료기관에서는 해당 시술을 받을 수 없다.

"성형했단 이유로"…北 여성들, 수백명 주민 앞 굴욕적 신체검사 당해 [AI PRISM x D•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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