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 후보로 거론돼온 류젠차오(劉建超·61)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이 최근 ‘체포설’에 휩싸인 가운데 전격 교체가 이뤄졌다.
30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류하이싱(劉海星·62)이 신임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류젠차오 전 대외연락부장은 중국 외교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장관급 인사로 2022년부터는 외국의 정당 및 사회주의 국가와 관계를 관장하는 대외연락부장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미중 대화 재개 국면에서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했고, 미국 현지에서는 그를 차기 외교부장으로 여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해외 출장을 마친 뒤부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에도 그가 아닌 리밍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영접을 맡으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젠차오 전 부장이 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중국 내외에서는 ‘낙마설’이 확산됐다.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류 전 부장의 직책이 공식적으로 교체된 만큼 실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류젠차오 전 부장이 낙마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난 2023년 친강(秦剛·59) 전 외교부장 해임 이후 고위 외교 관료가 연루된 또 한 차례의 중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류하이싱 신임 대외연락부장은 1985년 외교부 번역실(통역실)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프랑스대사관과 주유엔대표단 등에서 근무했다. 2012~2015년 외교부 구주사장(유럽국장)과 2015~2017년 부장조리(차관보)를 역임했으며 2018년에는 중앙국가안전위원회판공실 부주임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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