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곧 자산이 된 시대,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분초사회’라는 키워드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정도로,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투리 시간도 자기계발부터 콘텐츠 소비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며, 시간 대비 성과를 중시하는 ‘시성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궁극적으로는 출퇴근 시간 자체를 단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직장과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희림건축, 알투코리아, 한국갤럽이 공동 발표한 ‘2025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선택 시 입지 고려 요인으로 ‘교통 편의성’(64%)과 ‘직장과의 거리·직주근접성’(45%)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에 올랐다. 교통이 편리하고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는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서울에 인구가 집중되고 집값이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은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망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 특히 도심·강남·여의도권을 비롯해 마포·성동, 구로·금천, 용산 일대는 업무지구 및 산업단지, 기업 등이 밀집해 있다 보니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파크뷰’ 전용 84㎡는 9월 24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동일 면적이 1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5억5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판교 테크노밸리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입지와 우수한 교통 접근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프레스티어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6월 24억9,055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20억1,036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4억 원 이상 오른 것이다. 대기업 입주가 잇따르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이 가깝고, 강남 업무지구로의 접근성도 우수한 점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 시장에서도 직주근접 단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는 351가구(모집)에 2만6,372명이 몰려 7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도 294가구 모집에 1만2.315명이 접수해 41.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 모두 동탄일반산업단지와 가까운 입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직주근접 단지는 출퇴근 시간이 짧아 생활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그만큼 거주 만족도가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시세 상승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주근접 단지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원에서 느티마을 3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10월 분양하는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직주근접 아파트로 주목받는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2개 동 전용 66~84㎡ 총 873가구로 구성되며, 전용면적별로 △66㎡ 44가구 △74㎡ 5가구 △84㎡ 53가구 등 10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가 위치한 정자동 일대는 판교테크노밸리와 함께 수도권 동남부의 핵심 업무지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단지에서 반경 2km 이내에 SK하이닉스, HD현대, 네이버, (주)두산,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또한 정자동 일대 20만6,350㎡ 부지에서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이 진행중이다. 전시컨벤션, 관광휴양 및 숙박시설, 복합업무시설 등을 짓는 총 사업비 6조3천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향후 미래형 복합 비즈니스 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자동 일원 9만9,098㎡ 규모의 부지에는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약 9,237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헬스 기업 및 연구기관이 집적된 혁신 거점을 조성하고, 이를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성남형 바이오헬스 벨트’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지하철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더블 초역세권 입지로,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양재역, 강남역, 논현역까지 20분 이내로 이동 가능해 서울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다. 강남행 직행·광역 버스 정류장도 가깝다. 인근에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 성남대로 등 주요 간선 도로망이 있어 서울 강남권은 물론 판교, 용인, 수원 등 인근 지역으로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교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는 신기초등학교를 품고 있으며, 정자중학교, 백현중학교, 분당중학교, 한솔고등학교 등도 가까워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정자역 주변으로 대치동 유명 학원들의 분원을 비롯해 다수의 보습학원, 입시학원 등이 밀집돼 있어 강남 못지않은 수준 높은 사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견본주택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더샵갤러리에 마련되며, 입주는 2027년 하반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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