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 정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본토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시장을 개방했다.
1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거래소는 적격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ETF 옵션 거래를 허용한다고 전날 각각 발표했다. 다만 거래 목적은 '헤지(위험 회피)'에 한정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거래 관련 신청은 상하이증권거래소는 통지 이후 즉시, 선전증권거래소는 오는 9일부터 접수한다.
그간 중국 본토 증시에서 ETF 옵션 거래는 내국인 투자자들에게만 허용됐다. 옵션이란 사전에 정한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내에 상품이나 유가증권 등의 특정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경우 콜옵션을, 가격 하락을 방어해야 할 경우 풋옵션을 매수한다. 로이터는 “이번 규제 완화로 약 100 조위안(약 1경 9724조 원) 규모의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헤지 수단을 갖게 됐다”고 짚었다.
중국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 유치와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로드맵 마련에 착수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하며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달 24일에는 국경 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디지털 위안화 국제운영센터를 상하이에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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