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제 잘못입니다. 오늘 또 느낍니다.”
음주 뺑소니로 수감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4)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이곳에서 삶의 겸손을 더 배우고 다윗처럼 같은 실수로 같은 곳에서 넘어지지 않겠다”며 이 같이 적었다.
송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김호중과 서울구치소에 같은 동에서 지낸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송 대표는 최근 자신의 아내와 여주 소망교도소를 찾아 면회한 사실을 밝혔다.
김호중은 편지에서 “덕분에 제가 왜 무대에 다시 서야 하는지, 노래해야 하는지 용기를 얻었다”며 “이시간을 지혜롭게 이겨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비록 갇혀있는 몸이지만 겸손하게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반성하며 시간을 채워나가겠다”며 “많이 속상하고 아픈 시간이지만 함께 나누고 함께 살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했다.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파손 등 정황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1·2심 재판부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으며 김호중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그는 내년 11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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