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샤워 vs 저녁에 하는 샤워.
각각의 장점이 다르지만 하루 두 번 이상 샤워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레스터대학교 미생물학자 프림로즈 프리스톤 교수는 “아침 샤워가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밤에 깨끗이 씻고 자더라도 결국 자는 동안 최대 280㎖의 땀을 흘리고 5만개 이상의 피부 세포를 배출한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땀 냄새와 각질 냄새가 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피부에는 1㎠당 최대 100만 마리의 세균이 서식하는데, 이들은 피지와 노폐물을 먹고 산다. 프리스톤 교수는 “밤새 쌓인 땀과 체취를 씻어내는 아침 샤워가 하루를 더 상쾌하게 시작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저녁 샤워의 장점도 분명하다. 영국 의학협의회(GMC)의 주세페 아라고나 박사는 “낮 동안 몸과 머리카락에 묻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미세먼지를 그대로 둔 채 잠자리에 들면 침구를 오염시켜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저녁 샤워는 수면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BBC가 종합한 13개 연구에 따르면 잠들기 1~2시간 전 따뜻한 물로 약 10분간 샤워를 하면 체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떨어지면서 신체가 '잘 시간'임을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은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빠르고 깊은 잠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버지니아의 의사 제이슨 싱 박사도 “저녁 샤워는 수면의 질을 높이고 오염물질을 제거한다"며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침·저녁 두 번 샤워하는 습관은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럿거스대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는 “하루에 2회 이상 샤워를 하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돼 피부와 모발이 건조하고 윤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하루 두 번 샤워가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보습 클렌저나 오일을 사용해 피부의 수분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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