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오르며 0.6%를 다시 넘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와 내수 부진 여파로 중소 법인의 연체율은 1%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연체율은 5월 말(0.64%)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하락했다가 7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 원이 증가했다. 같은 달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 8000억 원으로 2000억 원 늘었지만 신규 연체 규모가 이를 앞지르면서 전체 연체율이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보다 0.06%포인트가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5%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07%포인트 오른 0.89%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중소 법인과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각각 0.97%와 0.78%를 기록했다. 올 7월과 비교해 각각 0.07%포인트, 0.06%포인트씩 오른 수치다. 장기화되는 경기 둔화와 소비 부진의 영향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영업 환경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 대비 0.02%포인트 높아진 0.45%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였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92%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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