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28일 부산 아난티코브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제4차 회의 폐막행사를 주재하고 APEC 정상들에게 전달할 정책권고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의 ABAC 위원들이 참석했으며, 올해의 주제인 ‘Bridge, Business, Beyond(연결, 비즈니스, 경계를 넘어)’ 아래 경제체 간,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ABAC는 무역과 투자, 지속가능성, 디지털 혁신, 보건의료, 금융 등 5개 워킹그룹(WG)의 논의를 토대로 총 41개 실천과제를 담은 정책권고안을 채택했다. 안나 커즌 지역경제통합 워킹그룹 의장 겸 ABAC 뉴질랜드 위원은 “무역 마찰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의 실질적 실현 가속화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디지털 혁신 부문에서는 안전하고 포용적인 인프라 구축과 책임 있는 AI 활용을 강조했다. 특히 자넷 데 실바 ABAC 캐나다 위원은 “틱톡이 AI를 활용해 플랫폼 안전을 관리하는 사례는 다른 산업에도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는 현실적이고 포용적인 에너지 전환, 순환형 저탄소 공급망 구축, 디지털 인프라와 재난 대응을 포함한 연간 2.5조 달러 규모의 투자 촉진이 제안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 1년 의장으로 활동해온 바이오헬스케어워킹그룹에서는 △보건의료에 대한 공평한 접근 확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촉진 △유전체학 및 AI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인구 문제 대응 등을 건의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타이완, 미국, 한국 등 여러 경제체가 APEC 헬스케어 의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다”며 “내년에도 ABAC 중국의 리더십 아래 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에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ABAC는 또 APEC 지역의 보건의료 전달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청사진인 ‘스마트하고 포용적인 보건의료 로드맵’과 APEC 내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한 운영방안을 담은 보고서 등 두 건의 전략적 정책 문서도 발표했다.
폐막행사에는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해 “기업은 사회와 미래를 형성하는 핵심 혁신주체이며, ABAC 같은 플랫폼에서 목소리를 모을 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ABAC 의장직은 중국 시노켐의 리판룽 회장이 맡게 되며, 차기 회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멕시코시티 등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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