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인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한국의 인공지능(AI) 잠재력이 집중 조명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정상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AI 기술 혁신이 가져올 대전환 시대의 해법 찾기를 모색했다.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AI·반도체·디지털금융·에너지 전환 등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고 신뢰로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
이번 CEO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인들은 우리나라의 AI 잠재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7개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향후 5년간 90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를 투자한다는 이날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맷 가먼 AWS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국이 가진 큰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을 위해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SK·현대차그룹·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이번 계약이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원하는 황 CEO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AI 잠재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급망으로 이미 확인됐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리더 국가로 발돋움하려면 국가 차원의 전폭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의 지원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노란봉투법 등 기업 옥죄기 입법이 남발되고 반도체특별법·K스틸법 등은 정쟁에 발목이 잡혀 낮잠을 자고 있다. 이 대통령은 CEO 서밋 개막 연설에서 “APEC 35년, 눈부신 성장의 역사의 중심에 기업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 기업이 AI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법안 처리와 기업 옥죄기법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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