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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도 안 준 극비 기술인데"…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승인에 외신 '술렁'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자 주요 외신들은 "영국에도 주지 않던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의 파급력을 주목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 핵잠수함 기술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민감하고 철저히 보호해온 기술”이라며 “미국은 해당 기술을 극비로 유지해왔고, 가까운 동맹인 영국·호주와 체결한 핵잠수함 협정에서도 직접적인 기술 이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특히 이번 발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나온 점을 짚었다. 핵잠수함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중대한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 체계인데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둔 결정일 수 있다고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자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한국은 핵잠수함을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며, 미국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배경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핵무기 고도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세계에서도 보유국이 한정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해 국민 안심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며 국방력을 강화할 경우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미·중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대중 포위망에 가담하는 ‘한미동맹 현대화’를 새로운 명목으로 삼아 미국의 승인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또 “이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 밖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해역에 핵잠수함이 배치될 경우 미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이후 진행된 확대 오찬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핵잠수함 능력 확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핵잠수함 관련 발표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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