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재점화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뛰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456.9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446.90원까지 하락하며 하단을 확인한 뒤 글로벌 불안 요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환율은 한때 1458.50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4월 10일(1462.40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저사양 AI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금지 조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첨단 AI 칩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사양이 낮은 AI·머신러닝용 반도체까지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당 칩은 대중 수출 규제 기준을 준수했는데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어떤 칩도 중국에 수출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미·중 갈등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작용했다"고 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수급 면에서 달러 매수 쪽으로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화는 엔화 강세보다는 엔화 약세 국면과 더 연동성이 큰 편이라 최근 엔화 약세 흐름과 맞물리며 원화가 추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79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4000선을 하회한 것은 10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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