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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 장세 지속되나…장밋빛 전망에 주가 뛰었지만 '어닝쇼크' 속출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미달' 줄이어

올 5배 뛴 심텍, 예상치 44% 밑돌아

반도체 소부장·수소·원전 등 미끌

하이브도 '깜짝 적자'에 주가 출렁

내년에도 '주도주 집중' 심화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올해 3분기 실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주가가 빠르게 올랐던 기업일수록 어닝 쇼크로 주가가 더 크게 급락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 어닝 쇼크가 발생한 기업은 99개사로 집계됐다. 이달 15일까지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만큼 어닝 쇼크 기업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 증시 호조 분위기 속에서 장밋빛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기업일수록 어닝 쇼크로 인한 주가 충격이 크게 나타났다. 하이브는 3분기 영업이익이 36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영업손실만 422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북미 사업 구조 개편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영향이라는 평가에도 주가는 이달 3일 34만 2500원에서 10일 28만 5500원으로 16.6% 하락했다. OCI홀딩스와 진에어도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적자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일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어닝 쇼크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의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심텍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60% 급등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7일 실적 발표 결과 영업이익은 123억 9000만 원으로 컨센서스(220억 4000만 원)보다 43.8%나 낮았다. 심텍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인 5일 6만 6000원에서 12일 5만 3000원으로 19.7%나 떨어졌다.

반도체 소재업체 원익QnC는 11일 장 마감 후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206억 원)보다 61% 적은 8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주가가 12일 장중 한때 7% 이상 급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컨센서스(85억 원)보다 적은 33억 6000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공시했다. 다만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주가 상승률이 3%에 불과한 만큼 어닝 쇼크로 인한 주가 충격이 크지 않았다.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두산퓨얼셀은 당초 영업손실이 78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가 이보다 두 배 가까운 156억 원 적자가 났다. 적자에도 수소 산업 확대 기대감만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주가가 7거래일 동안 44%나 급등했으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16% 하락한 상태다. 상반기 최대 주도주였던 두산에너빌리티도 영업이익이 1371억 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52% 낮게 발표된 5일 이후 주가가 10% 넘게 하락 중이다.

내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이 큰 폭 상향 조정되고 있으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소수 종목이 주도하는 만큼 개별 기업 실적을 살펴볼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294조 원에서 2026년 405조 원, 2027년 450조 원 등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액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과 2027년 각각 58.4%, 26.0%로 추산된다.

당분간은 주도주 중심의 ‘부익부 빈익빈’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주도주 집중화’가 심화되고 있으나 내년에도 주도주는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미국 사례를 참고하면 이미 급등한 주도주들의 집중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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