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올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최근 코스피 지수 대비 주가 부진에 대한 투자자의 질문에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김용범(사진)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14일 진행된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리츠 주가가 시장 대비 소외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지난 3년간 체질 개선과 선제적 주주환원으로 밸류에이션을 먼저 정상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상승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며 7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 성과를 한참 밑돌았다.
김 부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업종 전반의 재평가를 첫 번째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으로 그동안 저평가 폭이 컸던 기업들이 크게 반등했다”며 “반면 메리츠는 이미 주주환원과 재무 체력 개선을 통해 저평가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반도체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을 꼽았다. 그는 “최근 시장 자금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금융주는 이러한 순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 주주 중심 경영이 재평가되는 시기가 오면 주가 흐름은 충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까지 연결 순이익의 50%를 환원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년간 이어온 기조를 향후 3년간 연장하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이를 “실적이 주가에 적절히 반영되도록 하는 장치”라고 규정했다.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51.2%, 2024년 53.2%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50%를 상회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175%로 코스피와 주요 금융사를 크게 웃돌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같은 기간 3배에서 8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제조업 중심의 랠리에서 다소 밀리긴 하지만 배당정책·이익 체력·자본 효율성 등 핵심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중장기 재평가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모든 주주의 한 주 가치는 동등하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투명하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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