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인구가 10월 말 기준 39만 989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달 중 4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7일 아산시에 따르면 최근 매달 인구 500~600명가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서 102명이 더 늘어나면 4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아산의 인구 성장세는 국가적으로 저출생과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실제 2024년 기준 국가통계포털 자료에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48명에 머무르고 있지만, 아산시는 0.988명으로 전국 평균을 0.2명가량 웃돈다.
이같은 흐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산업·주거·교통이 조화를 이룬 아산의 도시 구조가 손꼽힌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 스마트밸리, 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배방·탕정 일원에 조성된 대규모 주택단지와 사통팔달 교통망이 청년층 유입을 이끌었다. 또 도농 복합도시로서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며 젊은 세대가 '살고 싶은 도시'로 인식하게 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최근 3년간 주민등록 인구는 △2022년 33만 4539명 △2023년 34만 5796명 △2024년 35만 5014명으로 매년 1만 명 안팎 증가했다.
아산의 출생아 수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2019년 1969명으로 2000 명 이하로 떨어졌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198명으로 5년 만에 2000명대를 회복했다.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경우, 아산은 올해 기준으로 2020년 이후 6년 만에 합계출산율 1명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저출생 위기 속에서도 지역 차원의 다양한 출산·양육 친화 정책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아산시는 청년층이 안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청년내일카드 지원사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이 그 중심에 있다.
시는 가정양육 부담을 덜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고 실질적 지원책을 잇따라 추진 중이며, 외국인 가정 자녀를 위한 보육료 지원도 시행해 다문화·글로벌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저출생이 진행 중이다. 맞벌이 부부가 함께 자산을 모으고, 합계출산율은 0.7명대로 떨어졌다. 1970년대 한 가정의 평균 자녀 수가 4명을 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E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2022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0.78명이라는 얘기를 들은 후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라며 머리를 부여잡기도 했다. 이에 아산의 변화가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생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응책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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