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중동 순방에 앞서 미리 움직여 K방산 세일즈에 나선 이는 바로 강훈식 비서실장이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오기 직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협력 국가를 돌며 사전 정지 작업을 마무리한 뒤 현지에서 대통령 수행단과 합류한 것이다.
강 실장은 17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께서 특사를 파견하시며 친서와 함께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시는 뜻을 전했다”며 “파르잘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방위사업청과 같은 역할인 GAMI의 아흐마드 빈 압둘아지즈 알오할리 청장, 압둘라 빈 반다르 알사우드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은 물론, 경제·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출장 중인 칼리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도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하루 만에 이 정도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사례가 있었을까 싶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한 일정이었다”고 적었다.
앞서 강 실장은 16일 UAE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나 이 대통령 친서를 전했다. 당시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첫 번째 국빈 방문인 UAE에서 인공지능(AI), 방산 기술, 에너지, 물류 등 핵심 협력 분야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강 실장은 UAE·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최고위급 및 국부펀드 의사 결정자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강 실장이 먼저 중동을 찾은 것은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 도출을 위한 기틀 닦기 행보로 풀이된다. 방산·AI 등 분야에서 중동이 주요 협력 국가로 떠오르면서 강 실장이 직접 발로 뛰며 협력 강화를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UAE는 오랫동안 한국의 무기 체계에 관심을 보여온 국가로 중동 지역의 수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협력이 필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 실장은 지난 달에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등 유럽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K방산 ‘4대 강국’ 달성이라는 국정 과제 이행을 위해 안보와 경제 지원 방안을 책임감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이가 강 실장”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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