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김호철(70) 감독이 사퇴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김 감독이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시즌 중 자리를 떠나 구단과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들과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며 "팀은 떠나지만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던 IBK기업은행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주 공격수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퇴단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은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시아 쿼터 선수인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도 아킬레스건 문제로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2025~2026시즌 두 번째 경기인 지난달 24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내리 7경기에서 패하며 최하위로 밀렸다. 22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도 세트 점수 0대3으로 패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최근 팀 성적으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달 19일 한국도로공사에 0대3으로 패한 뒤에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장 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한 뒤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 측은 "김 감독님은 도로공사전이 끝난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게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며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선수단과 구단이 재정비할 수 있고 새롭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IBK기업은행은 여오현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지휘한다. IBK기업은행은 "후임 감독은 신중하게 선임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팀 가치관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한 김 감독은 2005년부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 남자 대표팀 등에서 감독 활동을 했다. 김 감독은 2021년 12월 내홍을 겪던 IBK기업은행의 사령탑으로 복귀해 팀을 수습했고 올 시즌까지 감독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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