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미나이 3.0’을 앞세워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부분 잠재운 가운데 엔비디아 등 관련주에 대한 순환매가 일어나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67포인트(0.67%) 상승한 4만 7427.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73포인트(0.69%) 오른 6,812.61, 나스닥종합지수는 189.10포인트(0.82%) 뛴 2만 3214.69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37%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21%), 마이크로소프트(1.78%), 브로드컴(3.26%), 테슬라(1.71%), 넷플릭스(1.67%) 등이 올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1.08%), 아마존(-0.2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41%) 등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구글이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로 학습시킨 제미나이 3.0의 돌풍으로 AI 거품론이 희석된 효과가 다른 기술주에도 옮겨 붙으며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근 알파벳과 주가 흐름이 엇갈리자 지난 25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그들의 성공에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서비스를 가동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오직 우리 플랫폼만이 모든 AI 모델과 컴퓨팅을 구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ASIC’는 구글의 TPU를 겨냥한 언급이다.
실제 최근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G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TPU가 ‘블랙웰’ 등 값비싼 칩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 GPU에 대한 감가상각 연한 논란과 순환 거래 의혹으로 AI 거품론이 대두한 상황에서 일종의 출구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된 점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금리 선물 시장이 추정하는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이날 85.1%로 치솟았다. 이는 일주일 전인 19일 30.1%에서 55.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이 기간 금리 동결 확률은 69.9%에서 14.9%로 수직 하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 3137억 달러로 8월보다 0.5% 늘었다. 시장예상치 0.3% 증가는 웃돌았지만, 8월의 전월비 증가율 3.0%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6000건으로 직전 주인 9~15일보다 6000건 감소했다. 이는 9월 셋째 주 21만 9000건 증가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 5000건도 밑돌았다. HP는 개인용 컴퓨터(PC) 사업 부진에 따라 직원 4000~6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전 거래일보다 0.70달러(1.21%) 오른 배럴당 5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뉴욕 거래 들어 99.57까지 후퇴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kh22@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