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지방정부 최초로 공공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해외 거래처로부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충족을 요구받는 중소 수출기업들의 전력 비용 부담을 낮추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파주시는 문산정수장 유휴부지에서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식을 열고 본격 공사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104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해 파주시가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지역 내 중소기업에 직접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지난 6월 파주시와 PPA 참여 업무협약을 맺은 9개 중소기업이 첫 수혜 대상이다.
핵심은 30년간 kWh당 160원의 고정가격이다. 한국전력 평균 전력요금이 연평균 5% 이상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전기료 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 동시에 RE100 인증도 충족해 해외 바이어들의 친환경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중개를 맡은 SK이노베이션 E&S, 시공사 신성이엔지, 그리고 PPA 참여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공사는 내년 4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발전소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모델의 첫 실증 사례로 꼽힌다. 파주시는 이를 시작으로 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시설을 확대해 '경기 북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공공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지방정부 최초의 실증 사례"라며 "중소기업이 국제 무역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책임 있게 재생에너지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이번 착공을 계기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 PPA 모델을 완성하고,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RE100 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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