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생사의 경계에 선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이진환 두드림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의 ‘자살과 빈 의자, 그리고 가디건’이 제21회 보령(003850)의사수필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령은 전날 서울 종로구 본사 중보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며 3일 이같이 밝혔다. 7월부터 2개월간 공모 받은 작품을 한국수필문학진흥회에서 심사한 후 대상 1편, 금상 1편, 은상 2편, 동상 5편 등 총 9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대상을 받은 ‘자살과 빈 의자, 그리고 가디건’은 환자 치료 과정을 통해 생명 존엄의 가치를 전한다. 환자의 내면 붕괴와 회복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의술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생명을 지탱하는 정신적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금상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사투를 그린 조영준 추새로병원 원장의 ‘고요와 아수라의 경계에서’가 수상했다. 은상은 의료인의 역할과 마음가짐을 조명한 선자연 온유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전문의의 ‘꽃을 든 남자’와 박민 유성선병원 전문의의 ‘나를 왜 살려냈나요?’가 각각 선정됐다. 동상은 △구원의 손길(서울아산병원 김보규) △침묵하는 활시위의 염원(하나로의료재단 김하연) △겨울의 끝에서(포항여성병원 배철성) △구원의 실마리(서울아산병원 최세훈) △아침의 가족(중앙대학교병원 서정국)이 수상했다.
2005년 제정된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은 의사들의 따뜻한 글로 의료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생명 존중과 사랑의 의미를 널리 알려왔다. 의료인들이 수필 작가로 등단하는 역할을 하면서 21년간 17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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