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하자, 김 여사는 헛웃음을 지으며 “억울한 점이 많다”고 최후 진술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2·3 불법 계엄 1년이 되는 날로, 김 여사는 그날 구형을 받게 되며 멘탈이 크게 흔들린 듯한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법정에 출석했다. 공판 전 재판부는 30초간 법정 내 촬영을 허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거꾸로 착용한 김 여사의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이날 1심 결심공판에서, 김건희 특검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약 20억 원의 벌금도 함께 재판부에 구형했다.
김 여사는 재판 내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저도 너무 억울한 점이 많지만, 제 역할과 제가 가진 자격에 비해 제가 너무 잘못한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국민들께 큰 심려 끼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다.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24일 시작된 김 여사의 1심 재판은 이날 결심을 끝으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며, 선고는 내년 1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계좌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고가 매수, 허수 매수, 통정매매 등의 방식으로 약 8억1144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태균 씨로부터 총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에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약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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