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10대 소년이 동물원 사자 우리에 불법 침입했다가 암사자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주앙페소아 소재 동물원에서 10대 소년 제르손이 높이 6m의 안전 펜스를 넘어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가 암사자에게 공격받아 사망했다.
사고 당시 제르손은 안전 펜스를 넘은 뒤 나무를 타고 우리 안으로 침입했다. 유리 옆에 누워 있던 암사자는 그가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달려가 그를 땅으로 끌어내렸다. 수풀에 떨어진 제르손은 일어나려 했으나 암사자의 공격으로 쓰러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현장 영상에는 관람객들이 "맙소사", "사자가 물었다"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동물원 직원들은 소화기를 분사해 사자를 제압한 뒤 제르손을 분리했으나, 부검 결과 그는 목 부위 공격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르손의 어머니는 아들이 조현병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은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해 소년원과 교도소를 16차례 오갔다"고 말했다. 제르손을 담당했던 아동보호 상담사는 "과거 그가 아프리카에 가서 사자 조련사가 되겠다며 공항 펜스를 뚫고 들어간 적이 있다"며 "5세 정도의 지능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기술 기준을 충족하는 보안 조처를 취했으나 불법 침입으로 사고가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사고에 연루된 암사자 '레오나'는 사건 직후 스트레스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으나 건강한 상태로 원래 우리로 돌아갔다. 담당 수의사는 "레오나는 이번 사건 외에 공격적 행동을 보이지 않았으며 안락사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수의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통해 레오나의 정서적 안정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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